“원장님, 요즘 아이가 자꾸 눈을 깜빡여요.

처음엔 피곤한 줄 알았는데, 밤에도 눈을 껌뻑이더라고요.”

13년 동안 진료실에 앉아 있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게 됩니다.

눈 깜빡임, 어깨 들썩임, 입꼬리 씰룩임…

누군가는 “그냥 버릇이에요”, “지나가겠죠”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몸이, 말 대신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아이는 말하지 못한 무언가를, 몸으로 꺼내고 있는 건 아닐까?

틱이라는 이름의 감정 통로

아이들은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불안하거나 긴장되어도 “엄마 나 힘들어”라고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럴 때

감정은 자율신경계에 저장되고,

몸의 특정 부위로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그게 바로 ‘틱’입니다.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움직여요. 멈추고 싶은데 안 돼요”

이건 단순한 습관이 아닙니다.

뇌와 자율신경의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는, 신체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열 많고 예민한 아이들 – 꼭 있는 한 가지 공통점

지금까지 진료했던 아이들 중,

틱 증상이 심했던 아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 더위를 많이 탐

•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땀도 많음

• 잠들기 어려워하고, 잠도 얕고 꿈 많음

• 짜증이 많고 충동적

• 놀라거나 긴장할 때 바로 몸으로 반응

특히 이런 아이들은 밤에도 긴장이 풀리지 않아,

자는 중에도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거나,

어깨가 움찔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료실에서 한약을 시작한 후

그런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한약을 쓰기 시작하면,

정말 흥미로운 변화들이 나타납니다.

• 잠이 조금 더 깊어지고

• 짜증이 줄어들며

• 틱 증상이 점점 약해지고

• 아이의 표정이 부드러워집니다

물론 단기간에 ‘싹’ 없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리듬이 조정되기 시작하면,

부모님이 먼저 말씀하세요.

“얘가 요즘 좀 차분해졌어요.”

“잠이 들기 쉬워졌어요.”

“밤에 움찔움찔 안 하네요.”

기운을 깎지 않고, 열을 내리는’ 치료

제가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운을 빼지 않으면서도, 위로 치솟은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그게 잘 조절되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다룰 여유가 생깁니다.

틱은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감정을 다룰 줄 몰라 생기는 반사적인 몸의 반응입니다.

마무리하며 –

13년 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보며 확신하게 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의 신경계는 정직하다”는 것.

몸이 보내는 신호를 ‘버릇’이라 무시하지 않고,

그 아이가 전하고 싶었던 작은 신호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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