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의 자율신경 칼럼]

올란자핀,멀타핀, 라투다 감량 시 반복되는 구토, 기전과 치료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자율신경진료 14년차 맑음한의원 대표원장 정희진입니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신 분들 중,

약을 줄이거나 끊으려 할 때마다 구토와 끅끅거림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올란자핀, 멀타핀, 라투다 계열의 약물들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환자분들은 종종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의지가 약해서, 평생 약 없이는 일을 못 하는 사람이 된 걸까요?”

하지만 임상에서 살펴보면, 이것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약물 감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약리적 반동 현상

기존에 해결되지 않은 신체적·기능적 문제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내원하신 한 환자의 사례를 통해

이 과정을 조금 더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1. 환자의 사례

트라우마가 몸의 증상으로 이어질 때

이 환자분은 임신 중 유산을 겪은 이후부터

끅끅거림, 구역감,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직장 내에서의 실패와 갈등이 더해지면서,

중요한 업무나 발표를 앞두면

심장이 조이는 느낌과 함께 숨이 막히는 듯한 공황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정신과 약물 치료로 증상은 어느 정도 조절되었지만,

약을 소량이라도 감량하면 구토 반응이 급격히 심해져

단약을 시도하지 못한 채 내원하신 상태였습니다.

2. 왜 올란자핀을 끊으면 토할까?

올란자핀은 H1(히스타민) 수용체를 강하게 막는 약이라, 복용 중에는

위산·위장 운동·구토 반사가 같이 눌려 있으면서, 원래 있던 스트레스성 위장증상을 상당 부분 가려 줍니다.

문제는 감량·중단 시입니다.

그동안 눌려 있던 시스템이 반동으로 튀어 오르면서

  • 위산이 갑자기 늘고,

  • 위장 운동이 요동치고,

  • 구토 반사가 과민해져

  • “끅끅거림, 목 이물감, 토할 것 같음, 실제 역류·구토”가 한꺼번에 터져 나옵니다.

→ 이건 단순 “마음 문제”가 아니라, 수용체 레벨의 반동 현상 + 원래 위장이 예민했던 체질이 겹친 결과입니다.

3. 기존 체질·정서와 어떻게 겹치나?

이 분은 원래부터

  • 화·짜증·울분이 많고(간기울결),

  • 밥이 안 넘어가고, 트림이 안 나오고, 가슴·목이 답답한 “간비불화 + 위기상역”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 유산이라는 상실,

  • 직장 내 큰 실패/갈등이라는 트라우마가 더해져

  • 불안·공황·신체화(가슴 조임, 토할 것 같은 느낌)가 쉽게 폭발하는 몸 상태가 되었습니다.

→ 이런 바탕 위에서 올란자핀의 H1 차단이 빠져 버리면, 약리 반동 + 간비불화 + 신체화 소인이 합쳐져 “끊으려 하면 토가 막 올라오는 몸”이 된 것입니다.

4. 치료 방향을 설명해드릴께요

이러한 경우, 신경전달물질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 전체의 균형과 반응 역치를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건강 온도를 올려드리는 한의사 정희진입니다.

무작정 약을 끊는 게 아니라, 약이 줄어들어도 위장이 요동치지 않게 몸의 환경부터 다시 세팅해야 했어요.

  1. 약은 아주 서서히, 일부 약물을 유지하면서 줄이기

  • 약은 몇 주가 아니라 “몇 달 단위”로 아주 서서히 줄였어요.

  • 그 과정은 담당 정신과 선생님과 계속 상의하면서 진행했고,

단약 중에 튀어나오는 반동 증상은 한약과 침치료로 완충해 줬습니다

2. 한의학적으론 간비불화·담울+위기상역을 같이 잡기

  • 끅끅거림과 구역감

→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치우친 상태를 아래로 내리고,

목의 매핵기(梅核氣)

→ 긴장과 억눌린 감정이 목 부위의 압박감을 풀어주고

  • 심장 조임과 불안

→ 자율신경계가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신체화 반응을 해결하도록 한약과 침을 사용했습니다.

3. 정서·신체를 같이 다루는 재훈련

  • 인지행동치료(CBT), 트라우마·신체감정 작업 등을 통해

  • “화·불안이 = 곧바로 구토/가슴조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 몸의 패턴을 다시 교육하는 작업이 병행되면, 장기적으로 약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아랫배 호흡,

  • 짧은 이완 루틴,

  • 본인에게 맞는 운동 패턴을 만들어 줘서,

“불안이 올라온다 → 곧바로 구토·가슴조임으로 직행”하던 뇌–몸 회로를,

“불안이 올라와도 → 숨을 고르고, 몸을 풀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회로로 다시 훈련하는 데 집중했어요.

5. 맺으며

지금은 올란자핀 단약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왔고,

예전처럼 약을 줄일 때마다 하루 종일 끅끅거리며 토하던 시기는 지나갔습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많거나 발표·업무 같은 트리거 상황에서는

  • 잠깐 가슴이 답답하거나,

  • 목이 막히는 느낌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이제는

  • 그게 “다시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 몸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출렁이는 파동이라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 케이스에서 중요한 건

“약을 끊었느냐, 안 끊었느냐”보다,

약이 줄어드는 동안 몸과 마음이 새로운 균형을 배웠느냐였어요.

약을 줄이려 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고 해서,

“과민한사람, 예민한 사람”은 아닙니다.

몸의 경보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과민해진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 적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약 과정에서 반복되는 구토와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접근 방식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율신경과 스트레스성 신체 증상을 오랫동안 진료하며 느낀 점은,

몸의 흐름과 기능을 함께 조정해 나갈 때

정서적 안정 또한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정신과 약물 치료와의 공존,

그리고 개인 상태에 맞춘 점진적 완화 과정 속에서

보다 안전한 방향을 늘 연구하고 있습니다.

맑음한의원 원장

정희진

02-474-1131

카카오톡채널 – 맑음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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