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는 한의사 정희진입니다.
요즘 한의원에서 직접 한약을 조제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원외탕전실에서 조제된 한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처음 한의원을 운영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많은 고민끝에 시간과 비용이 더 들지만, 그래도 내가 믿고 처방한 약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약은 같은 처방이라도 원료의 질, 탕전 방법, 약재의 배합과 끓이는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음식도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맑음한의원에서는 한약을 직접 조제합니다.
직접 조제한 한약이 더 좋은 이유
1. 약재의 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약의 효과는 ‘좋은 원료’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한약재 하나하나를 직접 고르고, 최상급 약재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시호(柴胡) 하나만 봐도 중국산, 국산, 심지어 생산지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큽니다. 원외탕전실에서는 이 부분을 통제하기 어렵지만, 원내 조제는 원료부터 탕전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의 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환자의 상태에 맞게 즉각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한약은 정해진 공식대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미세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불면증 환자라도 어떤 분은 열이 많고, 어떤 분은 몸이 차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트레스 처방이라도 어떤 분은 소화 기능이 약하고, 어떤 분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원내 조제를 하면 약재의 양을 즉각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약의 흡수율을 높이는 탕전 방식: 무압식 + 후하 조절
같은 약재라도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집니다. 맑음한의원에서는 무압식(無壓式) 탕전법을 기본으로 합니다.
무압식 탕전이란?
요즘은 탕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가압식’ 방식이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저는 자연스럽게 약성이 우러나도록 천천히 달이는 무압식 방식을 고집합니다.
왜 무압식 탕전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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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의 고유 성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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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약한 성분이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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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후하(後下)를 구분하는 탕전 방식
한약재 중에는 오래 끓여야 하는 약재와 마지막에 넣어야 하는 약재가 따로 있습니다.
오래 끓여야 하는 약재 (선전, 先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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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뿌리나 광물성 약재 (예: 숙지황, 모려, 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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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이 천천히 우러나야 하는 약재
마지막에 넣는 약재 (후하, 後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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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강하고揮發性 성분이 많은 약재 (예: 박하, 형개, 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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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끓이면 효과가 떨어지는 약재
이런 구별 없이 무조건 한꺼번에 달이면, 약재의 특성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습니다. 맑음한의원에서는 약재의 특성에 맞춰 정성스럽게 달입니다.
4.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자연 그대로의 약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습니다.
물론 한약이 쓰거나, 향이 강해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설명드립니다.
“이 약은 자연 그대로의 힘을 담고 있습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순수한 약재만 담았으니 믿고 드셔 보세요.”
5. 내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조제합니다.
한약을 조제할 때마다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약을 우리 아이가 먹어도 될까?”
“우리 부모님께 드려도 괜찮을까?”
“내가 매일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약일까?”
환자 한 분 한 분께 가장 좋은 한약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믿을 수 있는 한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환자분께 전해지는 모든 한약은 한팩씩 따로 남겨서 제가 꼭 조금이라도 맛을 본 후 환자분께 전해집니다.
맑음한의원에서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한약을 조제합니다.
조금 더 손이 가고, 시간이 들더라도 제 손으로 직접 조제한 한약을 드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약을 복용하시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한 분 한 분께 꼭 맞는, 가장 좋은 한약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