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몸에서 시작된다 –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하는 법

정희진 한의사 소고


안녕하세요, 저는 자율신경진료 13년차 한의사 정희진입니다.

한의대에 처음 입학하면서부터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수없이 배우고, 공부하고, 진료해왔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몸이 먼저 무너질 때 마음도 함께 무너진다는 걸

진짜로 알게 된 건,

제가 직접 아팠던 경험을 통해서였습니다.


13년 전,

저는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단순히 몸만 아픈 게 아니라

삶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했고,

조금만 심장이 뛰어도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숨을 쉬는 것도 힘들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버거운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한약과 침 치료로 제 몸을 스스로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정말 아주 조금씩

가슴의 답답함이 줄어들고,

숨이 편해지고,

밤에 잠드는 시간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몸이 조금씩 나아지자,

마음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치 부러진 다리가 다시 이어지듯,

삶이 다시 천천히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공을 들이는 검사와 진맥입니다.


그 이후로,

진료를 대하는 제 마음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진료실에서 불안장애로 찾아오는 환자분들은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선생님, 심장이 자꾸 두근거려요.”

“숨이 쉬어지지 않아요.”

“속이 울렁거리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마음의 문제로만 여겼을지 몰라도,

정작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언제나 ‘몸’이었습니다.


검사를 해도 “정상”이라는 결과를 듣게 될 때,

환자분들은 더 큰 불안과 절망을 느낍니다.

“정상이라는데 왜 나는 이럴까?”

“혹시 나만 이상한 걸까?”

그 막막함과 절망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치료하고,

수년간 수많은 환자분들과 진료실을 함께 걸어오면서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몸을 먼저 회복하지 않으면, 마음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몸은 언제나,

우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조용히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묵묵히 기다려줍니다.

우리가 다시 몸을 돌보고,

손을 내밀어주기를.


혹시 지금도,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고 있진 않나요?


저는 오늘도 진료실에서

몸과 마음이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조용히, 그리고 진심으로 함께 걷고 있습니다.

그 길 끝에는

조금 더 편안하고,

조금 더 빛나는 당신의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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