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키, 체중 하위 10프로 였던 초3 친구가 177 cm 중학교 2학년이 되어와줬어요.

by 맑음한의원

오늘은 며칠전 진료이야기를 해보려해요. 최근 야간진료도 시작하고, 날씨도 추워져서 제가 그만 진료 시작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ㅠ 헐레벌떡 뛰어들어가는데 접수대 앞에 너무나도 훤칠한 친구와 아버지로 보이는분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인사도 하고 여유있게 누구신지 보았을텐데 진료시간이 급한관계로 일단 원장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원장실에서 접수 환자분을 조회해 보는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방금 본 친구는 5년전부터 저희 한의원에 1~2년에 한번씩 내원하던 친구였던 것입니다. 이 친구를 처음만난건 이 친구가 초등학교 3학년때 였습니다.

저희 한의원에는 적극적인 아버님들이 데리고 오는 친구들이 종종있는데, 이친구도 아버지께서 초3, 유치원생 아들 형제 둘을 데리고 오셔서 진료를 받으셨었어요.

초3이었던 친구는 성향이 차분하고 얌전해서 또래답지않게 얌전하게 잘 앉아있었지만 쾌활하고 장난끼많은 동생때문에 고생 좀 하시던 아버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

초3, 키, 체중 하위10프로

맥진상 소화기와 마음이 여린친구

복진상 쉽게 배가불러서 많이 먹기 힘든 타입

평소 배아프다는 이야기를 많이함

하루 1~2회 무른변

추위 많이 탐

by 맑음한의원

초3친구의 체력과 성장이 걱정되어 오셨다는 아버님. 키도 몸무게도 하위10프로인 친구가 너무 걱정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유치원생 동생과 비교해도 덩치에서 밀리는 느낌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ㅠ

일단 친구의 맥부터 보았는데요. 소화기가 굉장히 약하고, 마음도 여리고 체력도 약한 친구인걸 알 수 있었습니다. 복진을 통해서도 많이 먹기도 힘든 친구인걸 알 수 있더라구요. 이런 친구들은 평소 배아프다는 이야기도 많이하고,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며 더이상 먹기 힘들어하는 소식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들 둘을 데리고 한의원에 홀로 오실만큼 적극적인 아버님의 정성과 사랑에도 아들은 밥먹기를 너무 힘들어했던거죠. 앞으로 성장하면서 거친 남자의 세계에서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당시, 동생도 진료를 보았었는데요. 너무나도 한약을 먹고싶어하는 적극 둘째였지만, 맥을 본 저는 너무 동생이 귀여워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맥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거든요. 저는요 너무 호기심도 많구요, 뛰어노는 것도 좋아하구요, 잘먹구요. 씩씩하구요….. ^^ 그런데도 저도 형아랑 같이 한약먹고 싶어요 하는 이야기를 눈으로 간절히 전하는 동생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

아버님께 초3형의 약한부분과 치료방향을 설명드리고, 동생의 경우는 크게 한약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렇게 첫진료의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1년 간격으로 총 3번 한약을 먹었어요. 한약복용을 할때마다 배가 신기하게 안아파지고 밥먹는 양도 는다고 아버님께서도 친구도 너무 좋아하며 내원하셨었어요.

중 2 177cm 68kg

맥진상 학업스트레스 많음

초3때보다는 훨씬 잘먹지만 매운음식, 찬음식은 많이 먹기 힘들어함

가끔 배가아픔

비염증상 있음

추위 조금 탐

by 맑음한의원

그리고, 이번에 1년 8개월만에 친구와 아버님을 만났는데요. 와.. 이렇게 훤칠하게 커서 돌아오다니.. 하위 10프로의 작고 왜소한 초3이 177cm 중2가 되어 돌아오다니…

저는 너무 감격했습니다. 마스크까지 쓰고있으니 언뜻 보면 정말 비율좋은 요즘 20대 대학생 느낌이었거든요. 저도모르게 와.. 정말 많이 컸구나. 이렇게 잘커줘서 고마워. 라며 몇번을 말했는지 모릅니다. 요즘 야간진료 피로에 여러가지 개인사들로 복잡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런 진료의 기회가 주어지는 저의 직업에도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진료오는길에 한약먹고 좋았었지? 하시니 정말 항상 배아프고 매일이 피곤하던 초등시절 한약먹고 배가 안아파서 신기했다고 아드님이 이야기했다고 … 이제는 고3까지 체력관리 더하기 키를 더 크게 해주고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환절기 감기와 비염증상도 조금씩 있어서 그부분도 보강해주는 약재들을 쓰기로 했습니다.

차분한 성격과 아버님의 적극적인 교육열에 힘입어 성적도 매우 좋다고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버님께서 한의사 시키고 싶다고 하시는데.. 정말 이 감동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친구는 조금 더 복부 긴장도를 풀어주고, 몸을 데워주는 약재들을 통해 비염증상과 소화기를 호전시키는 관리가 필요함을 설명드리고, 그 때 함께했던 그 호기심천국 동생이 여전히 형따라서 한약을 먹고 싶어한다며 어떻게 해야하냐는 아버님 말씀에 다같이 웃으며 한번더 반가움을 나누고 진료를 마쳤습니다.

환자분들께서는 늘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저에게 인사를 하시지만 저는 환자분들께 저에게 힘을 주셔서, 제가 존재하는 이유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고마워 –아~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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